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에 강제 감금된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두 딸 오혜원, 규원씨의 송환과 관련, "세계가 관심을 가지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에 핵 포기만큼이나 인권과 자유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엔에서도 돌려보내라고 석방 결의를 했고 며칠 전 유럽연합 의회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며 "스웨덴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신씨와 두 딸의 송환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지난 2일 신씨와 두 딸에 대해 "북한측이 신씨의 두 딸을 임의로 구금하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구스타프 국왕은 이 같은 일을 몰랐다는 듯 놀라운 표정을 짓고 배석한 프랭크 벨프라게 외교차관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하도록 지시했고, 외교차관은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스웨덴은 남북한 동시에 대사관계를 맺고 있어 외교적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남편 오길남씨는 독일서 유학중 지난 1985년 가족을 데리고 월북했다가 1년 만에 단신으로 탈북해 세 모녀의 송환운동을 벌여왔다. 북한은 최근 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고, 두 딸은 북한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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