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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 악재, 더 두고볼 수 없다"… 구당권파와 결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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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 악재, 더 두고볼 수 없다"… 구당권파와 결별 공식화

입력
2012.05.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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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향해 제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선에서의 야권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여기에는 통합진보당이 신당권파 중심으로 서둘러 재편되기를 바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향해 사실상의 '레드 카드'를 꺼냈다. 공식회의 도중 "별도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더니 국회법 조항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제명 방식까지 거론했다.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도 가급적 말을 아껴왔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박용진 대변인은 아예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한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이 19대 국회 개원일에 맞춰 제명 가능성까지 시사한 이유는 연말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그간 통합진보당의 자정 능력과 책임 있는 조치를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이제 기다림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연대가 필수적이지만 현 상태로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가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땅에 떨어진 진보정당의 도덕성과 함께 구당권파의 종북 의혹이 확산되는 것만으로도 야권 전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시간이 지체될 수록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야권 전체가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대응 측면도 있다. 구당권파와의 결별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색깔론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이 검찰에 맞서 정당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도 마찬가지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한 몸인 것처럼 엮으려는 게 새누리당의 전략"이라며 "비판할 건 비판하고 대응할 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민주당은 여전히 야권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뤄내고 종북 논란에서 벗어날 경우 야권 전체의 외연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준 것"(박 대변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신당권파를 중심으로 통합진보당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의원은 "버티기로 일관하는 구당권파를 향해 분명한 경고를 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제명 카드도 있다'는 수준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실제 수순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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