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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다이아몬드' 테일러 前대통령 징역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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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다이아몬드' 테일러 前대통령 징역 50년

입력
2012.05.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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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30일 국제 형사사법기구인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CSL)으로부터 징역 5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전세계 전현직 국가원수가 국제법정에서 법적 판결을 받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나치 전범에 대한 뉘른베르크 법정 판결 이래 처음이다.

리처드 러식 SCSL 재판장은 이날 선고에서 "살인, 아동 강제 징집, 강간, 테러 등 시에라리온 내전 관련 테일러의 11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는 "테일러의 선고는 재판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테일러는 1991~2001년 라이베리아의 이웃 나라인 시에라리온에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반군단체인 혁명연합전선(RUF)이 저지른 민간인 테러 등을 지원했다. 1961년 영국 독립 이후 쿠데타가 다섯 차례 발생하는 등 불안한 정세를 보여온 시에라리온은 내전 동안에만 1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RUF는 내전 당시 수천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의 팔다리를 자르는 등 특히 잔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테일러는 이 과정에서 RUF로부터 다이아몬드를 받고 내전 기간 동안 무기를 공급해줘 '블러드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시에라리온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1948년에 라이베리아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와 1997년 대통령이 됐다. 이후 그는 2003년 반대세력에 의해 라이베리아에서 축출된 뒤 나이지리아로 망명했으나 2006년 3월 반인륜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후 산하에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을 설치해 이 사건을 다뤄왔다. 테일러는 재판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를 영국의 세계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에게 선물했다고 증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 외무부는 "테일러가 영국 형무소에서 징역형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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