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애플 격퇴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29일 삼성전자 경영진들에게 “휴대폰과 카메라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이기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지 생각해보라”고 지시했다고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회장과 삼성전자 사장단의 오찬에서 오간 내용을 소개했다. 최지성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사장단은 휴대폰 및 카메라 신제품 등에 대한 현안을 보고했고, 이 회장은 이 분야에서 경쟁사를 어떻게 이길지 근본적인 방안마련을 지시했다.
이 회장은 특히 최 부회장으로부터 팀 쿡 애플CEO와 벌였던 특허소송 협상진행 과정을 전해 듣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애플 등 스마트폰 경쟁사들을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방안강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을 통해 세계경제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오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세계 1위에 도달했지만 경쟁사와 격차를 확실하게 벌려야 한다는 뜻이고 카메라는 아직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1등 전략을 강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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