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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DMZ 생태계, 보존보다 복원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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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DMZ 생태계, 보존보다 복원이 먼저

입력
2012.05.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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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장은 문산기상대 주최로 30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의 위즈호텔에서 열린 '생태계의 보고 DMZ 보이지 않는 위협 기후변화' 세미나에서 DMZ 생태계 변화 현황을 발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DMZ의 12~2월 평균 기온은 2007년 영하 1도, 2008년 영하 3도, 2009년 영하 2.2도, 2010년 영하 3.5도, 지난해 영하 4.9도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반면, 여름철 평균 기온은 꾸준히 상승해 연교차가 계속 커지는 중이다.

이 같은 변화로 임진강 결빙 기간이 늘어나며 멸종위기종인 두루미(1급), 개리(2급), 재두루미(2급), 금개구리(2급) 등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신 2007년 열대나 아열대 종인 붉은부리 찌르레기가 발견되고, 지난해 7월에는 제주도 연못에서나 자라던 한해살이 풀 둥근잎택사가 나타나는 등 남방계 생물의 번식이 늘고 있다.

김 소장은 기후변화와 함께 김포시 파주시 등의 급속한 개발로 인한 습지 감소, 자전거도로 조성 등 DMZ 훼손, 날로 늘어나는 인삼밭 등이 이런 변화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DMZ는 더 이상 평화로운 생태계의 보고가 아니다”며 “보존이 아니라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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