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를 놓고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 전 위원장 측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28일 "당의 원로들이 가끔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7인회라는 말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29일 "7인회가 엄연히 있고 언론에 보도되는데 처음 듣는다니 (박 전 위원장의) 진실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과 로비스트 박태규의 접촉설을 제기한 뒤 고소ㆍ고발전을 벌인 양측이 이번에 또 공방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의 측근, 젊은 그룹에서 특히 염려한다"면서 "7인회가 지난 대선 때처럼 큰 역할을 해서 좌지우지한다면 굉장히 염려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네거티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은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친박계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박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속일 수 있다는 사고방식,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사고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대선 전략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데 국민이 그렇게 우둔하지 않다"며 "시대에 뒤떨어져 마땅히 사라져야 할 저수준의 정치 행태를 이제라도 그만두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네거티브 공세는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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