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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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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 방한

입력
2012.05.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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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를 잘 해야 성공도 잘 하는 법입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업자인 지미 웨일스(46) 위키미디어 재단이사가 29일 서울대를 찾았다. 그는 이날 학생 창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가 공동으로 마련한 ' 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에서 특강했다. 강연이 열린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은 1,600여명의 미래 창업자들로 가득 찼다.

웨일스 이사는 실패를 밥 먹듯 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했던 그는 1996년 전화로 점심식사를 시키는 직장인들을 보고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이것이 직접 웹사이트를 만든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지금은 온라인 음식 주문 시스템이 일반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메뉴를 인터넷에 올리자"는 그를 식당 주인들은 '화성인' 취급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은 검색 엔진이었다. 구글과 비슷한 '3APES.COM'이란 검색 엔진을 만들어 방문자 수를 늘리고 광고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역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이런 실패의 경험을 자랑처럼 늘어놓으면서도 그는 말끝마다 "지미는 실패를 참 잘합니다"라고 부연했다. 쓰라린 과거를 숨기기보다 당당히 드러낸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자양분이 돼 위키피디아가 탄생했다.

웨일스 이사 특유의 '실패론'은 이어졌다. "실패는 때론 절망적이지만, 원인을 분석하고 실천하다 보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실패가 두려워 시도 조차 안 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가장 나쁩니다."

한국의 창업 환경에 대한 질문엔 "'대기업 취직만이 옳다'는 인식이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유망 창업 아이템에 대해선 "한국은 스마트폰이 대량 보급될 만큼 모바일 기기가 발달했다"며 "유익한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다양한 국가 언어로 바꿔 해외에 수출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특별하지 않다"고 했다. "기업가 정신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더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삶의 태도가 오늘날 저를 만들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2001년 만들어진 뒤 때론 부정확한 내용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새로운 정보가 수시로 올라가면서 지금은 270여개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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