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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홍보기획 비서관도 장진수에 금품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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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홍보기획 비서관도 장진수에 금품 건넸다

입력
2012.05.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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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영포(영일ㆍ포항)라인'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금품 전달 과정에 영포라인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박영준(52ㆍ구속)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박 전 차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29일 오후 2시 이 전 비서관을 소환해 장 전 주무관에게 금품을 건넨 경위와 출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장 전 주무관을 청와대 근처에서 직접 만나 현금 700여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9월12일) 전에 처음 돈을 건넨 뒤 추석 이후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더 만나 5만원권 돈다발을 한 번에 200만~300만원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불법사찰 사건에 관련된 또 다른 인물에게도 수백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과 평소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정식 보고라인도 아닌 이 전 비서관이 직접 금품을 전달한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의 불법사찰 사건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용도로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이 전 비서관에게 금품 전달을 지시했거나 금품 조성 과정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박 전 차장, 불법사찰 사건의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 관련 인물 대부분이 영포라인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이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지인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장 전 주무관에 대한 위로금 명목으로 전달했을 뿐이며 돈이 조성된 구체적인 과정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을 거쳐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4ㆍ11 총선 당시 포항북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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