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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2호선 연장 대가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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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2호선 연장 대가요구 논란

입력
2012.05.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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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9월로 예정된 대구도시철도2호선 연장노선 개통을 앞두고 연장 구간에 있는 영남대에 거액을 기부하라고 요청,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때도 역사 이름을 공개 입찰에 붙여 기부가 많은 기관 단체 이름을 붙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최근 이효수 영남대 총장을 방문, "영남대가 현재 도시철도2호선 종점인 사월역에서 영남대까지 학생 등하교 셔틀버스를 운영하는데 연간 16억원이 드는 것으로 안다"며 "9월 연장 개통을 앞두고 한해 예산에 해당되는 16억원만 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부금은 대구도시철도2호선 전 구간 역사의 출입구 덮개(캐노피)를 만드는데 활용하며, 기부자가 영남대라는 표식도 남길 예정이다.

이에대해 영남대 측은 대구시의 요청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도시철도 1, 2호선을 건설하면서 계명대와 교대, 경대병원 등 역 이름을 붙이고도 해당 대학에 기부를 요청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타 대학 앞에 지하철 역사를 지을 때는 한 번도 기부를 요청하지 않던 대구시가 지하철 경산연장을 하면서 영남대에만 요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공사업을 벌이면서 민간에 부담을 강요하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또 "도시철도2호선 연장 개통으로 3만명의 영남대생 중 상당수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대구시에도 수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대구시 측은 "대구ㆍ경북 상생 모델의 하나로 건립되는 도시철도2호선 연장노선에 대해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가 기부를 하게 되면 협력 분위기가 뜰 것"이라며 "이는 대구도시철도 경산 하양 연장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도시철도2호선 연장노선은 물론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때도 해당 노선 주변의 기관 단체의 기부 여부로 역사 이름을 지을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구은행이 본점 앞 네거리 역사의 캐노피 공사를 직접 하고 있다"며 "대구시는 은행 측에 역사관리까지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도시철도 3호선 구간에도 대학 2곳이 경합하는 곳이 있어 기부 정도에 따라 이름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남대 측은 "도시철도 영남대역 출입구 중 학생들이 많이 붐비는 한 곳의 폭이 3m에 불과, 이를 6m로 확장하는 공사를 영남대가 직접 하고 있다"며 "영남대도 상식 선에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대구시의 요청은 무리"라고 말했다.

영남대의 기부 여부는 향후 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연장구간은 대구 수성구 사월역에서 정평, 임당, 영남대까지 3개역 3.3㎞로 9월말 개통한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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