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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현대사진 1세대 작가 마크 리부 한국 첫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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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현대사진 1세대 작가 마크 리부 한국 첫 회고전

입력
2012.05.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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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사진으로 기억되는 사진가가 있다. 고공에서 안전장치 없이 호기롭게 담배를 물고 일하는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과 미 국방부 펜타곤 앞에서 반전평화시위를 벌이던 소녀가 총검을 든 군인에게 한 송이의 꽃을 건네는 '꽃을 든 여인'(1967).

초현실적인 이미지에서 묘한 긴장감과 유머가 교차하는 두 사진은 프랑스 현대사진 1세대의 유일한 생존작가인 마크 리부(89)의 작품이다. 미 사진전문지 라이프 표지에 '에펠탑의 페인트공'이 실리면서 그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발돋움했고 '꽃을 든 여인'은 평화와 반전시위의 표상으로 다른 예술장르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그의 한국 첫 회고전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가 8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다. 대표작 두 점을 비롯해 그가 직접 고른 190여점이 전시됐다. 그는 1952년 파리에서 국제 자유 보도사진 작가 그룹 '매그넘'의 창립자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만나 이듬해 매그넘에 합류했다. 그 후 인도, 아프리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세계 전역을 여행하며 마주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보도사진작가로서 프랑스의 68혁명과 알제리 독립의 현장을 포착했고, 저우언라이(周恩來)와의 친분 덕에 폐쇄된 중국에 최초로 발을 들인 유럽 사진작가가 되어 마오쩌둥(毛澤東)의 침실까지 파고든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과 록그룹 비틀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숱한 유명인사를 카메라에 담았지만 보통 사람들 앞에서 그의 시선은 가장 빛난다. 일본의 도쿄타워 건설 현장의 노동자, 누드 사진전을 관람하는 여성관객, 중국의 이혼법정, 빈민구호소의 천진한 아이들의 표정, 그리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어린 엄마와 평안히 잠든 자신의 딸 클레망스로 시선은 이어진다.

그가 특히 아끼는 작품도 베이징 류리창 거리의 보통 사람을 포착한 사진이다. 상점 안에서 여러 개의 창틀 너머를 촬영한 사진엔 고서와 미술품 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02)532-4407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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