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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거부들, 자식에 기업 물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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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거부들, 자식에 기업 물려주기

입력
2012.05.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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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거부들이 잇따라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줄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최고 갑부인 리카싱(83)이 장남 빅터 리에게 부동산 투자 회사인 청쿵실업과 국제 항만·통신 회사인 허치슨 왐포아를 물려준다고 25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리카싱은 이날 “홍콩 최대 통신사 PCCW의 회장을 맡고 있는 차남 리처드 리에겐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 전문가들은 리카싱의 재산상속분할 발표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시아권 재계에선 후계 구도 논의 자체를 창업자의 죽음과 동일시하거나 그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우려로 꺼려 왔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리카싱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80대라는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후계 구도를 발표하는 게 궁극적으론 경영과 관련한 불안 요소들을 없애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카싱은 재산상속분할 발표를 하면서도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2월엔 홍콩 4대 부동산개발회사 가운데 하나인 ‘뉴월드개발’의 창업자 청유통(86)이 회사를 아들 헨리(65)에게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헨리의 아들인 아드리안 청(32)도 최근 가계 기업 중 한 곳인 CTF의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를 이끄는 등 예비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검증 받고 있다.

신문은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한 예비 후계자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가계가 일궈온 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야 창업자들만큼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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