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진정한 '철퇴 축구'가 시험대에 오른다. 상대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7골을 넣은 2011년 J리그 우승팀 가시와 레이솔. 울산은 '공격 듀오' 레안드로 도밍게즈와 다나카의 봉쇄로 전북이 당한 패배를 되갚는다는 각오다.
울산은 3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 경기라 울산은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가시와의 매서운 공격을 어떻게 차단하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 삼아 한 번의 매서운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울산은 상대의 주포 레안드로와 다나카를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레안드로와 다나카가 위협적인 선수다. 브라질 출신의 레안드로는 패스와 슈팅력 모두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레안드로는 다나카, 구도와 함께 스리톱의 중심을 맡고, 공격적인 성향도 강하다. 그는 전북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주포 역할을 해냈다. 2011년 J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어 울산의 경계대상 1호다.
일본의 공격수 다나카도 위험 인물. 다나카 역시 전북과 2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 레안드로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 다나카가 그 틈을 타서 득점을 노린다.
울산은 강민수-곽태휘-이재성-김영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포백 라인으로 가시와의 공격 봉쇄를 자신하고 있다. 김 감독은 "16강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 리그의 성과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가시와의 공격력이 좋지만 이미 전력 분석을 다 마쳤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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