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15개월째 계속되는 시리아 사태의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28일 CBS방송에서 “외교적 압력이 군사 옵션보다 선행돼야 한다”면서 “군사 옵션이 요구된다면 책무에 따라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시리아 사태에서 외교ㆍ경제적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다”며 외교적 수단에 의한 시리아 사태 종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도 출연해 “군사작전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축출을 압박할 해법을 찾아야 하며, 무력사용도 그 방안으로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작전에 무게를 둔 이 발언은 26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인 ‘훌라 학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뎀프시 의장은 3월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은 시리아 인접국과 탄탄한 군사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해 군사공격을 통한 사태 해결에 무리가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당시 같이 청문회에 나온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시리아 폭력사태 종식을 위해 추가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군사적 선택도 포함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해외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시리아에 대한 해법으로는 대통령의 해외축출을 통해 권력을 이양한 예멘식 정권교체 방식이 거론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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