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정상적으로 치르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준공 시기를 기존 계획(2014년)보다 1, 2년 가량 늦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28일 "인천아시안게임 반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2014년까지 건설하려던 도시철도 2호선의 완공 시기를 2015년이나 201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윗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시 재정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소들이다. 특히 총 사업비 2조1,644억원(국비 60%, 시비 40%)을 투입하는 도시철도 2호선은 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에 맞춰 준공 시기가 당초 2018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겨지면서, 시 부담을 키웠다. 시는 안상수 전임 시장 시절 도시철도 2호선 준공시기 단축에 대한 정부 승인을 따내기 위해 2단계 사업비 6,000억원 중 정부 몫인 3,600억원까지 시가 우선 투입한 뒤 2015~2018년까지 국비로 지원 받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2호선 건설이 연기되면 6,000억원의 자금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시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2014년까지 1조5,190억원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해 1조208억원(지방채 2,164억원 별도)을 쏟아 부어야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25일 경인아라뱃길 개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오는 30일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 지역원로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한 재정위기극복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원로 등은 그 동안 간담회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반납과 도시철도 2호선 준공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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