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경선 주말 2연전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연승했다. 김 후보는 26일 경남 경선과 27일 제주 경선에서 잇따라 승수를 챙기며 누적 득표에서 81표 차이로 이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앞선 지역 경선에서 3승(울산, 광주ㆍ전남, 대구ㆍ경북) 2패(부산, 대전ㆍ충남)로 리드를 지켜 온 김 후보는 이로써 5승2패의 전적을 갖고 중반전을 맞게 됐다.
27일 제주 중소기업센터에서 156명(1인 2표)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제주 지역 경선에서 김 후보는 6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49표를 얻어 58표를 확보한 추미애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누적득표에서는 대전ㆍ충남 지역의 압승으로 1위에 오른 이 후보가 1,597표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제주 경선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3개 선거구 가운데 강창일 김우남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조직 기반이 강한 호남향우회가 추 후보를 후원하는 구도 속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조차 "3위를 예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목포 해저터널 공약까지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26일 경남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258표를 확보하며 150표에 그친 이 후보를 눌렀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에서 친노의 좌장인 이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반대로 이 후보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경남 지역 경선에서는 친노그룹을 대표하는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문재인 상임고문과 경쟁하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불거진 정책대의원 및 무자격 대의원 논란 등 공정성 시비도 경남지역 경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김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승부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 후보 캠프는 "현재의 상승 추세라면 남은 경선에서 반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이 후보 측은 "충북과 강원, 전북 등 막바지 경선에서 표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국 대의원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수도권의 빅게임이 남아 있어서 어느 후보도 안심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전체 득표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도 막판 변수로 남아 있다.
제주=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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