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은행권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자산규모 4위 은행인 방키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유로(28조원 가량)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9일 스페인은 방키아에 45억유로를 지원하고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 45%를 인수하는 내용의 국유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190억유로를 추가 지원하게 되면 방키아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은 235억유로로 늘어나며 정부 지분율도 90%를 넘어선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방카아를 비롯해 스페인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은행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스페인 정부가 부실은행에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결국엔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 인사는 "은행 부문 자본 재확충을 위한 EU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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