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의 정신을 되새기는 특집 다큐멘터리들이 방송된다. KBS1 '히말라야에서 부처를 만나다'(오전 11시)는 수행처를 히말라야로 삼고 25년째 네팔을 찾고 있는 영봉 스님을 통해 해탈의 경지에 오르고자 고뇌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돌아본다. 스님은 '나는 무엇으로 내 이웃의 부처가 되어줄 것인가' 고민하며 네팔의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의 삶 속으로 뛰어 들었다.
1984년 비구계를 받은 영봉 스님은 탁발과 만행을 통해 하나의 화두를 얻는다. '수행자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 얻어먹기만 해서 되겠는가.' 88년 선방을 나온 스님은 인도,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온몸을 부딪쳐가며 깨달음을 얻기 시작했다. 승단에서 최초로 안나푸르나 4봉 무산소 등정을 기록한 스님은 그 길에서 만난 셰르파들이 대를 이어 포터로 나오는 것을 보고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카트만두 시내에 세종어학원을 세웠는데, 지금껏 100여명의 한국어능력 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다. 47가구뿐인 산속 오지 파쁘레 마을에는 3년 전 초등학교를 세웠다. 운영비는 스님과 후원자들이 충당하는데 현재 학생 수는 75명이나 된다.
MBC는 '붓다의 고향, 룸비니에 세운 순례자의 꿈'(오전 10시55분)을 방송한다. 붓다가 탄생한 곳인 룸비니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네팔의 산악지대다. 룸비니와 더불어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곳인 인도의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인도의 사르나트, 열반지 인도 쿠시나가르를 불교 4대 성지라 부른다. 특히 룸비니는 붓다 열반 이후 2,500여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순례자들이 목숨을 건 험난한 순례를 하면서 저마다 발원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룸비니의 역사적, 지리적, 고고학적 의의를 살펴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