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해상 작전용 다목적 헬기와 대함유도미사일 수출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무기 도입 규모는 10억8,400만달러(1조 2,834억원)에 이른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SCA는 한국 정부에 MH-60R 시호크 헬기 8대와 관련 부품 및 장비 등의 수출 가능 여부를 16일 의회에 문의했다. 시호크 헬기 관련 수출 품목의 전체 가격은 10억 달러다.
DSCA는 “한국은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에서 평화를 유지하는데 있어 핵심 파트너”라면서 “시호크 헬기 수출이 한국의 위기 해결 역량을 키우고 미 해군과의 상호 운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 정부는 시호크 헬기 외에 하푼 대함미사일 판매도 미국 측에 요구했다. 22일 DSCA는 UGM-84L 블록2 하푼 미사일 18기와 관련 부품(8,400만달러)의 수출 여부를 의회에 타진하면서 “이는 한국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군의 해외비상작전(OCO)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평가했다.
시코르스키사가 제작한 시호크 헬기는 대함ㆍ대잠 작전은 물론 수색ㆍ정찰 작전, 특수부대 지원 작전 등에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다목적 헬기다. 순양함, 구축함, 상륙지원함 등에 실어 해상작전을 할 수 있다. 하푼 미사일은 맥도넬더글러스(현재 보잉에 합병)가 개발한 대함 유도미사일로 함정, 항공기, 잠수함에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아음속(亞音速) 순항미사일이다.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 무기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대외군사판매(FMS)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데 기술 정보는 제공되지 않으며 수출시 미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한국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해상작전용 헬기 구매사업과 관련해 미국의 시코르스키사(MH-60)와 영국의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AW-159)가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시험평가를 거쳐 10월께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정부에 구매의향서를 보낸 것과 구매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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