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냐, 용서냐… 폭력앞 갈림길서
'인 어 베러 월드'(EBS 밤 11.00)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수잔 비에르 감독의 최근작이다. 폭력과 비폭력,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에 내재해 있는 폭력의 존재와 그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수작이다.
영화는 다양한 관계 속의 폭력을 묘사한다. 아내와 별거 중인 의사 안톤은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반군 지도자를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안톤의 아들 엘리아스는 자신을 학교 폭력에서 구해준 전학생 크리스티안과 친해지면서 위험한 세계로 빠져든다. 잠시 덴마크로 돌아온 안톤은 낯선 사람에게서 폭행을 당하고, 비폭력으로 맞서는 그를 대신해 엘리아스와 크리스티안은 복수를 계획한다. 원제 'Haevnen'(2010), 15세 이상.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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