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심리만큼은 화창한 봄날이다. 국내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위기 등 성급한 낙관을 경계해야 할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기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이달에 105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해 4개월 연속 올랐을 뿐 아니라,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SI가 100을 넘는다는 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 소비자가 부정적 태도보다 많다는 뜻이다.
CSI의 세부지표들도 대부분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지수(4포인트)와 향후경기전망지수(3포인트)를 비롯해,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지수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과 금리수준전망, 가계수입전망지수는 4월과 같았다. 자산항목 중엔 주식가치전망이 2포인트 떨어져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4%를 밑도는 수치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 우려도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은경 한은 통계조사팀 조사역은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추세지만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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