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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11곳 중 7곳, 장애인 1명도 안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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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11곳 중 7곳, 장애인 1명도 안 뽑아

입력
2012.05.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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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들이 신규 채용 과정에서 여성과 장애인, 비(非)수도권 출신을 여전히 홀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수출입은행 등 11개 금융공기업의 지난해 신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약자 및 지방 인재에 대한 배려가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개 금융공기업이 채용한 신규 인력은 총 399명. 성별로는 남성이 10명 중 7명꼴인 283명(70.83%)으로 압도적이었고, 여성 인력은 116명(29.17%)에 불과했다. 특히 기술보증기금은 신입직원 13명 중 여성이 단 1명에 불과했고, 34명을 선발한 코스콤도 여성은 3명을 뽑는데 그쳤다. 54명을 신규 채용한 수출입은행이 유일하게 절반인 27명(50%)을 여성으로 뽑아 성비균형을 이뤘고, 자산관리공사(40%), 예금보험공사(39.58%), 주택금융공사(35%) 등 3개사의 여성채용 비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신규 채용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총 399명의 신입직원 중 지방대 출신은 82명(20.55%)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29.92%)에 비해서도 1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신입직원 11명 가운데 단 1명만 지방대 출신이었고, 한국거래소도 15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채용인원으로는 27명의 지방대 출신을 뽑은 신용보증기금이, 비율로는 13명 가운데 6명(46.15%)을 선발한 기술보증기금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홀대는 더욱 심각했다. 11개 금융공기업 중 지난해 장애인을 채용한 곳은 4개에 그쳤고, 선발인원도 13명에 불과했다. 예금보험공사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책금융공사(4명), 신용보증기금(3명), 수출입은행(1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스콤과 한국기업데이터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단 1명의 장애인도 채용하지 않았다. 11개 금융공기업이 5년간 신규 채용한 1,679명 가운데 장애인은 41명(2.44%)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금융공기업들이 신규 채용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적극 배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헌 숭실대 교수는 "일자리 늘리기는 가장 중요한 복지정책"이라며 "공익성이 강한 금융공기업의 경우 약자를 보호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민간기업보다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11개 금융공기업의 전체 임직원 7,963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1,435명(18.02%)으로 조사됐다. 직원 5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이들 금융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2009년 16.31%, 2010년 17.54%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째 상승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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