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던 가계 빚 증가세에 모처럼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계절적인 요인 등을 감안하면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91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신용이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1분기는 이사철이 아니어서 주택자금 수요가 적고 연초 상여금 지급에 따라 가계의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어서 계절적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완만한 시기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가계신용 증가율이 3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율(7.0%)을 보였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감소(1조2,000억원)한 반면, 가계대출은 소폭이지만 증가세(6,000억원)를 유지했다.
게다가 가계대출 연체율은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에다 주택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1분기에 가계신용이 감소했다"며 "2분기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전반적인 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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