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25일 서울 소공동 한국일보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엔 김갑배(독자위원장) 변호사를 비롯해 신종원 서울 YMCA시민중계실장, 심재웅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오승연 고려대 국제어학원 연구교수 등 4명 전원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회의에서 한국일보 지면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격려와함께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한 달 동안 기사를 살펴본 결과, 정치적 중립성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특히 통합진보당 관련 기사의 경우 의견보다는 팩트 위주로 사안을 분석한 점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정파를 떠나 사안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기사의 형식과 문체가 너무 딱딱하고 이해가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실장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팩트 이상의 깊이 있고 심층적인 정보를 지면에 녹여내려면 기자 개개인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며 "데스크 차원에서 핵심 이슈들을 선점해야 하고, 기자 역시 끊임없이 사안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한국일보의 제목과 기사는 기본적으로 너무 착하다"며 "비판적 중도지로서의 매력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신문사 입장이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의 내용과 형식을 생각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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