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불붙은 국내차와 수입차의 대결이 남하할 조짐이다.
24일 부산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제 6회 부산모터쇼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연상케 했다. 수입차들은 날카롭게 벼린 창을 앞세워 본격적인 부산 공략을 선포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두고 수성전을 펼쳤다.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역대 최대 규모로 2년 전보다 60%나 늘어난 173종이 등장한다. 특히 2010년 부산모터쇼에 2개 업체만 참여했던 수입차들이 올해는 14개사가 부스를 차렸다. 영국의 고급차 벤틀리와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까지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이는 한국시장의 달라진 위상과 더불어 부산ㆍ경남권에 대한 교두보 확보의 의미가 크다.
부산 해운대 지역은 전국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지방의 거점으로 공략할 가치가 높기 때문.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2년 전에는 경제 위기 등의 이유로 부산모터쇼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부산 경남 지역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차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가격을 낮춘 수입차를 대거 선보이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올 9월 신형 파사트 2L 디젤 모델을 3,900만 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파사트는 4,530만원.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없앨 수 있는 파격적인 수준의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신형 M클래스를 7년 만에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810만원 인하했고,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사장은 이날 '도요타 86'의 가격을 3,890만~4,690만 원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최초 공개했다.
한국 시장 수성(守城)에 나선 한국차 브랜드는 세계 최초 공개 2종, 아시아 최초 공개 3종 등으로 맞섰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렉스턴W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올해 1만대를 파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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