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알라딘이 북펀드를 통한 출판 지원 사업에 나선다. 창작물의 펀딩 제작은 영화계와 일부 출판사들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지만 서점은 처음이다.
알라딘은 신간이나 절판된 서적의 재출간 계획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개인 펀딩을 받아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독자 북펀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알라딘에서 투자를 받고 있는 책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의 저자 장 지글의 최신작 <대량살상-기아의 지정학> (출판사 갈라파고스), 만화가 박재동의 에세이 <아버지의 일기장> (돌베개),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 걸작선 <잠복> (모비딕) 등 4종이다. 절판된 스페인계 미국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문학동네)와 신경숙, 공지영, 김영하 등 작가의 창작 공간을 소개한 <작가의 방> (서해문집) 등 2종의 재출간 도서에도 투자할 수 있다. 이 책들은 모두 6, 7월에 나온다. 작가의> 바람의> 잠복> 아버지의> 대량살상-기아의> 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도서의 펀딩 티켓을 사면 된다. 장당 1만원이고 한 사람이 최대 20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수익 배분은 책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어 두 권짜리 <바람의 그림자> 는 출판 후 4주 기준으로 두 권을 합한 알라딘 세일즈포인트(판매 실적 지수)가 3만 점을 넘으면 투자금의 200%를, 2만4,000점 이상이면 130%, 1만5,000점 이상이면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1만5,000점 미만이면 투자금의 90%와 알라딘 적립금 10%를 받고 배분을 종료한다. 2005년 출간된 이 책의 이날 현재 알라딘 세일즈 포인트는 1권이 1만2,295점, 2권이 1만780점이다. 바람의>
알라딘은 "자금이 부족해 좋은 책을 내지 못하는 출판사들도 이 서비스를 통한 펀딩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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