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당ㆍ정ㆍ군을 장악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1비서의 방중은 김일성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에 이어 지도 체제를 대내외적으로 확고히 인식시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김 1비서의 입장에서는 이른 시일 내 중국을 다녀올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당장 김 1비서의 방중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이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등의 교체를 통해 자국의 향후 당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올 10월 예정돼 있다. 새로 구성될 지도부와 김 1비서가 만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논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김 1위원장의 방중이 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1비서의 방중을 위해서는 중국과 상호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논의돼야 하는데 중국의 권력교체기에는 이런 일정이 가능하지 않다"며 "따라서 중국에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후 방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 방중설도 만만찮게 거론된다. 지난달 로켓 발사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김 1비서의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정비하면서 시급한 경제적 지원 등을 빨리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올해 6~7월 방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인민보안부 대표단은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했고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은 이달 초 북한을 찾았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도 보안부 대표단 방문에 뒤이어 방중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북중 양국의 고위관료들의 상호 방문은 김 1비서의 방중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22일 추가 핵실험 자제 의사를 밝힌 것은 김 1비서의 방중을 위해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김 1비서 지도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해 방중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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