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과 부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여야 내부에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일정상으로는 국회 개원식이 예정된 내달 5일 이전에 여야가 각각 국회의장ㆍ부의장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국가서열 2위 국회의장은 관례상 다수당 최다선급 의원이 맡아왔다. 새누리당의 6선 강창희(대전 동구) 당선자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물론 7선의 정몽준 전 대표가 있지만 대선 도전을 선언한 마당이다.
5선의 정의화(부산 중ㆍ동구) 국회의장 권한대행도 거론되고 있지만 다선과 연장자를 우선해온 관례가 있어서 강 당선자가 일단 유리한 분위기다. 물론 친박 인사인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을 맡게 될 경우 "국회 직까지 친박 일색"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어 부담이다.
때문에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의장대행도 "당내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정 의장대행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동료 의원들이) 5선 이후에는 선수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부의장 자리를 둔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현재 구도는 4선의 이병석(경북 포항북구) 의원과 역시 4선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간 대결이다. 여당 몫 부의장은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배가 결정되는, 일종의 함수 관계를 갖는다. 지역과 계파 안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계파가 문제가 될 것 같다. 친박계인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될 경우 부의장은 친이계인 이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친박계인 정 의원은 "계파 안배가 아니라 인물이 인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18대 국회에서는 의장과 부의장을 친이계쪽에서 전부 맡았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내주 중에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ㆍ부의장 후보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에 돌아가는 야당 몫 부의장을 놓고는 5선의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과 4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내달 4일 당선자워크숍에서 경선을 통해 부의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의원이 선수에선 박 의원보다 앞서 있지만 박 의원은 "다선이 승리의 잣대는 아니다"며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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