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는 충분히 대선에 나설 자격이 있고 제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다만 도지사를 그만둬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제 경우 시민과 야3당 공동지방정부 협의기구 성격의 도정을 맡고 있어서 (대선 출마설을 놓고) 도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많다고 듣고 있다."(김두관 경남지사)
야권의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22일 한 자리에 참석해 토크쇼를 가졌다. 이날 저녁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경남도민추모위원회의 주관으로 경남 창원 MBC홀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행사에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두 사람은 30여분 동안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상황이어서 은근히 경쟁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문 고문은 출마 선언과 관련 "마음 정리는 했다. 당 대표 경선이 진행 중이어서 당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시기를 잡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 임기 4년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고 신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저도 고민하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또 경쟁적으로 대여 공세를 폈다. 특히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자신이 독재자로 보였다"면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방치하는 것만 봐도 1970년대로 되돌아간 듯 하다"고 공격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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