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이란 핵개발 의혹과 관련, 이란산 석유 수입을 금지키로 했는데도 중국은 오히려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39만배럴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신문은 "중국이 올해 초 가격 협상 문제를 이유로 절반 가까이 줄였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4월부터 다시 늘려 이란의 안정적 고객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에 이은 중국의 세번째 원유 공급국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55만7,000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공급 조건을 둘러싼 중국과 이란 기업의 분쟁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던 중국은 가격 문제를 이유로 이란 원유 수입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러다 2월 중순 협상이 타결되면서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서방의 제재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 사회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재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21일 "석유수출 급감으로 외화벌이에 타격을 입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밖에 새로운 수출 터미널을 건설, 제재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상원은 국영 이란석유공사 및 이란유조선공사와의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의 새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란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를 보강한 것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