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 포장재를 확 바꿨다. '그린 패키징(Green Packaging)'으로 불리는 친환경 포장기술이다. 포장재만 바꿔도 연간 수십 억원이 절약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인 무독성 폴리프로필렌(EPP)을 소재로 한 냉장고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 포장재는 무려 40회 넘게 재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기존 일회용 종이박스에 사용하던 종이와 테이프, 스티로폼 쿠션을 사용하지 않아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을 크게 줄였다. 또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7,000톤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일 수 있고 펄프사용량도 줄어 연간 약 13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친환경 포장재의 양산을 위해 전국 10개 지역 가정을 대상으로 현장 실험을 실시했는데, 낙하 충격 진동에 버틸 수 있도록 개발을 마쳤다. 한백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새 포장재는 단순히 제품을 감싸는 것이 아닌 그 자체 첨단기술의 결과물이다"며 "앞으로 미래지향적 그린 패키징 기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종이박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수축포장방식을 도입, 세탁기에 활용하고 있다. 접착제와 방부제 사용이 없는 이 친환경 수축 포장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이 사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축 포장은 새집 증후군의 원 중의 하나인 포름알데이드를 77% 가량 줄였다"면서 "연간 10만 그루의 나무심기와 동일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수축포장에 이어, 이번 냉장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로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 기술 센터가 주관하는 '제 6회 미래패키징 신기술 대회'에서 대상(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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