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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기업 알아주는 착한 소비자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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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기업 알아주는 착한 소비자 는다

입력
2012.05.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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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는 헌 옷을 모아 새롭게 만든 재활용 의류 브랜드인 '래코드'를 만들었다. 헌 옷의 해체작업은 장애인 직업재활단체인 '굿윌스토어'와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1~20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젊은 여성들의 호응이 높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마트는 올해 1~4월 공정무역 커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6%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공정무역 제품은 상품의 원료 등 생산에 관련해 공정한 가격을 지불, 제3국가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 착취를 막고 복지를 돕는 사회기여활동을 말한다.

이처럼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또는 '공정무역 상품'이란 단어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전혀 생소하지 않다. 하나를 사더라도 의미를 따져서 사는 소비자들이 이제 일부에서 다수가 된 것.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우선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72.9%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특히 단순히 의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1년간 실제로 윤리적 소비를 했다'는 사람들이 59.6%로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 소비로 구매한 품목(복수응답)을 살펴보면 '음식료품'(45.4%), '생활용품'(43.0%)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재활용품'(22.8%), '가전제품'(20.2%) 등의 순이었다.

착한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윤리적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초창기에는 공정무역 커피 등 식품 위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패션 분야에서도 윤리적 상품이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 스트리트는 다음달 10일까지 브랜드에 상관없이 입던 남성복을 가지고 오면 수선해 기아대책 재단에 기부하고, 비슷한 새옷을 구매할 때 특별 할인을 해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미국 신발 브랜드인 '탐스(TOMS)'는 독특한 디자인뿐 아니라 한 켤레 구입하면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한 켤레가 전해지는 기부 캠페인으로 유명해져,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나날이 늘고 있다.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도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2월 공정무역 거래 원료를 사용한 '착한 손 크림'을 출시했다. 특히 벤조페놀, 알코올, 인공색소, 동물성 원료, 파라벤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아 '건강한 화장품'에 관심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체가 직접 나서 만든 '착한 PB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부터 친환경 녹색상품을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5%가 에코머니로 적립되는 '그린카드'제도를 도입하고, 12월부터는 에코머니 적립이 가능한 '녹색 PB 상품'도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4월 한 달 동안 '녹색 PB 상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달보다 60% 가량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말까지 녹색 PB 상품을 3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면서 윤리적 가치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품질개발, 비용절감 등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더욱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강은영기자 kiss@hk.co.kr

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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