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일부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총장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교수협의회에 이어 학생들까지 가세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카이스트 학부생 20여명으로 구성된‘카이스트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은 21일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25일까지 중간고사 기간임을 고려해 본관입구와 1층 현관 등에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8시간에 걸친 ‘공부시위’를 벌였고,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총장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학교의 명예와 한국 과학기술의 중심기지라는 위상이 실추되는 등 오늘날 총체적 난국의 원인은 총장의 독선”이라며“수세에 몰릴 때 만 소통카드를 꺼내 들고 결국에는 말 바꾸기와 무시, 진정성 없는 태도로 끝을 맺는다”고 서 총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그 동안 총장의 독선적 학교운영이 환골탈태하기를 바랬지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확인한다”며 “민주적이고 상식적으로 운영되는 학교, 학생들의 꿈과 열정이 생동하는 학교의 복원을 위해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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