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닻을 올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여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준비에 돌입했다.
24일 출국하는 대표팀은 3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스페인과 친선 경기를 치르고 다음달 9일 오전 1시15분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12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지만 이날 NFC에 모인 선수는 6명. 소속 팀 일정과 개인 사정으로 대부분의 태극 전사들은 다음 주 이후 합류가 가능하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이상 23ㆍ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22ㆍ레퀴야), 지동원(21ㆍ선덜랜드), 조용형(29ㆍ알라얀), 이정수(31ㆍ알사드)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그라운드에 나서 가벼운 러닝과 패스 등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파주에서 실시하는 3일간의 훈련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훈련 인원이 부족하고 휴식기에 소집됐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몸 상태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수들은 합숙하지 않고 3일간 출퇴근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이날 지동원은 박주영(27ㆍ아스널)이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첫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최 감독은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빠진 공백을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해 메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박주영은 병역 기피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가 발탁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지만 현재로서 박주영이 카타르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 감독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통해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러서지 않겠지만 스페인전은 평가전답게 치르겠다. 모든 초점은 카타르전에 맞춘다"고 원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카타르전 결과는 미드필드 플레이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트라이커는 3명 정도 활용할 수 있지만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많다. 카타르전은 미드필더진을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중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2-0)에서 이동국(전북)-박주영을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카타르전에는 이동국을 원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미드필드진 구성에 따라 4-2-3-1, 4-1-4-1 등의 전형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전은 최 감독의 미드필더진 운영 계획의 실전 점검 무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등 핵심 멤버가 빠졌지만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이스코(말라가) 등이 버티는 스페인 중원의 벽은 여전히 높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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