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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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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어시스트

입력
2012.05.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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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팬들은 '대한민국 축구 수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빅 버드)은 프로축구 16개 경기장 가운데 으뜸가는 열기를 자랑한다. 빅 버드가 또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향 팀 응원을 위해 처음으로 프로축구 경기장을 찾은 대한민국 축구 아이콘, 박지성(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수원이 멋진 역전승을 선사했다.

수원은 20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9승 2무 2패(승점 29)로 서울(8승 4무 1패ㆍ승점 28)에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장을 방문,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올 시즌 개막 후 홈 경기 8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홈에서 치른 8경기에서 모두 17골을 뽑아내고 단 3골 만을 내줬다. 가공할 위력이다. 수원은 특히 지난해 6월 대구와의 홈 경기(4-1)를 시작으로 홈에서 19승 2무의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90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수원과 울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정도로 양팀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출발은 울산이 좋았다. 전반 8분 프리킥 기회에서 고창현의 크로스를 수비수 이재성이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는 수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은 지난 10라운드에 성남(2-1), 12라운드에 광주(4-1)에 선제골을 내주고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뽐냈다. 3만 7,000여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전반 1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비수 보스나가 프리킥 기회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울산 골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양팀은 총력전을 펼쳤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주고 받았다. 승부는 골 결정력에서 갈렸다.

수원의 브라질 용병 에벨톤C는 후반 42분 보스나의 슈팅이 울산 수비수 맞고 흐른 것을 낚아채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며 재치있는 왼발 슛으로 마무리,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성남, 광주전에 이은 홈 경기 3연속 득점포. 반면 울산은 수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1-1로 맞선 후반 26분 이근호가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일대 일로 맞선 찬스를 놓쳤고 경기 종료 직전 상대 골지역 왼쪽에서 노마크 상태의 고슬기가 날린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편 포항은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아사모아의 활약으로 2-1로 승리했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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