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의 심판/마이클 코넬리 지음ㆍ김승욱 옮김/알에이치코리아 발행ㆍ548쪽ㆍ1만4,000원
의뢰인 측이 가한 총격 후유증으로 2년 간 쉬던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 복귀를 결심한 그에게 동료 변호사 제리 빈센트의 살해 소식이 날아든다. 서로를 유고시 대리 변호사로 지정해 놓은 덕에 빈센트가 맡고 있던 사건이 죄다 그에게 넘어온다. 빈손으로 돌아온 그에게 행운(!)이 저절로 굴러 들어온 것.
의뢰인 중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표인 월터 엘리엇이 포함돼 있다.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엄청난 수임료와 세간의 이목을 보장할 놓칠 수 없는 의뢰인. 할러는 예의 화려한 언변으로 이 거물 의뢰인의 후임 변호사로 낙착된다. 쾌재를 부르고 있는 그의 앞에 만만찮은 상대가 나타난다. 로스엔젤레스 경찰국(LAPD) 최고의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다. 빈센트 사건을 맡은 담당한 그와 할러 사이에는 묘한 갈등이 빚어진다.
보슈와 할러는 미국 범죄소설 작가로 첫손에 꼽히는 마이클 코넬리(56ㆍ사진)의 주요 캐릭터들로, 둘은 2008년 발표된 이 소설에서 처음 만났다.(현재 해리 보슈 시리즈 18편, 미키 할러 시리즈 4편이 출간됐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를 잇는 할러 시리즈 두 번째 편으로,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묘사된 법조인 사회와 변호사 비즈니스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압권은 악덕 의뢰인 변호에 나선 할러의 흥미진진한 법정 싸움. 작가 특유의 정교한 플롯, 맛깔나는 대사도 여전하다. 링컨>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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