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달에 가린 태양이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에 대한 기대로 일본열도가 들끓고 있다. 금환일식을 항공기나 배에서 구경하는 여행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일식관찰용 안경은 수백만개가 동이 났다. 파나소닉은 후지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금환일식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결혼 및 이벤트 업체들은 금반지를 연상시키는 현상에 착안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점에는 금환일식과 관련된 서적이 수백 종이 진열돼있다.
우주적인 현상인 금환일식을 두고 일본이 떠들썩한 것은 일식 중에서도 최고의 우주쇼로 꼽히는 금환일식이 일본 열도를 따라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태평양의 섬나라, 미 서부 일부 지역이 금환일식 가시권에 포함돼있다. 일본은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도쿄 등 주요 대도시를 따라 일식이 진행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관찰할 수 있다. 금환일식은 도쿄 173년, 오사카 282년, 나고야에서는 932년만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수도권 인구 80%가 금환일식을 구경하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일식이 오전 6시19분에 시작, 9시2분에 끝나는데, 이중 금환일식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은 오전 7시34분이다.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태양을 정면으로 볼 경우 실명할 위험이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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