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 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미국을 방문해 정가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문 고문 측은 이날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 측은 그러나 미국 방문 시 접촉할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문 고문은 다음 달 9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문 고문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 관계 등 각종 대외 정책 구상을 재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도 문 고문의 방미를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 밟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역대 대선마다 상당수 유력 후보들은 대선 출마 선언을 전후해 미국 등 주요 국가를 방문, 한반도 문제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고문 측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최근 유럽 5개국을 방문해 복지와 관련한 각종 정책 구상을 재점검한 것과 비슷한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미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야권 통합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계획 자체를 취소했다.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획에 참고하기 위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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