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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진보당 압박/ 사태 장기화에 "정권 교체는커녕 동반 추락할라"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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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진보당 압박/ 사태 장기화에 "정권 교체는커녕 동반 추락할라" 위기감

입력
2012.05.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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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부정 경선 등을 둘러싼 통합진보당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야권연대 파열음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통합진보당과 연합과 연대를 계속해야 할지 의구심이 많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했고, 내달 9일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도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을 속속 거론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민주당이 이처럼 거부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진보정당의 추락에 함께 휩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파트너가 민주주의 거부세력으로 낙인 찍힌데다 내부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의 지난 1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대해'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찬성 답변은 20.2%에 그쳤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취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양당의 불편한 관계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 위원장은 박지원 위원장에게 "국민 앞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우리가 자꾸 물밑으로 빠져 들어가는 형국이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르겠지만 잘 수습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얼마나 염려가 크시겠느냐"면서도 "진짜 잘하시라. 안 그러면 큰일난다"고 말했다. 그는"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리가 공조해야 하느냐는 압력을 많이 받는다""요즘 잠을 편히 못 잔다""정권교체 대상들이 득을 보고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결해야 한다"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권 졍쟁에 나선 후보 중 상당수도 야권연대 재검토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통합진보당과의 거리 두기에 반대하고 있어서 당내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대표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과연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추구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야권의 재구성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해찬 상임고문은 "야권의 도움을 받고, 연대를 열린 자세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반박하며 '변함 없는 야권 대통합'에 무게를 뒀다. 이 고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통합진보당에 기대했던, 진보정치에 애정을 갖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대로 살아 있다"며 야권연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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