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야구/ "박찬호 보자"… 평일 잠실구장까지 매진 행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야구/ "박찬호 보자"… 평일 잠실구장까지 매진 행진

입력
2012.05.17 14:38
0 0

'박찬호 매직'이다. 박찬호(39ㆍ한화)가 선발 등판한 경기가 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는 17일 잠실 두산전에 올 시즌 7번째 선발 등판했다. 박찬호의 등판 소식에 경기 전부터 잠실구장 매표소는 평일임에도 팬들로 북적거렸다. 두산 팬은 물론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한화 팬도 많았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 경기는 내야석이 가득 찼지만 외야석에는 빈 자리가 보였다. 그러나 1시간40분 뒤인 8시10분쯤 2만7,000석이 꽉 찼다. 그 동안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청주(4번)와 대구(1번), 광주(1번) 경기는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2만석이 넘는 '빅마켓'까지 관중석을 가득 채워 '코리안 특급'의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만원 관중 앞에서 5전6기 끝에 2승(2패)째를 수확했다. 달콤한 승리를 맛 보는데 35일이 걸렸다. 이날 박찬호는 7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피칭이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제구력도 안정됐다.

박찬호는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km까지 나왔고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곁들여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박찬호가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해 4월29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시절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9안타로 3점을 내준 이후 처음이다. 한화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5점을 뽑아내 박찬호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한화가 5-1로 두산을 제압했다.

고질적인 1회 불안은 여전했다. 그 동안 6차례 선발 등판에서 1회에만 실점한 경기가 3번이나 된다. 박찬호는 1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2번 오재원을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정수빈은 3루에 안착했다. 3번 김현수를 투수 땅볼로 막아낸 사이 정수빈이 홈을 파고 들어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5번 이성열과 7번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회까지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 타선은 2회와 3회 2점, 1점을 뽑아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4회초 무사 1ㆍ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찬스 뒤에 위기라는 말처럼 박찬호는 4회말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았다. 박찬호는 관록을 앞세워 오재원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2루에 견제구를 던져 잡아냈다. 이후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공을 뿌린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결국 5-1로 경기가 끝나자 3루 관중석의 한화 팬들은 '박찬호, 박찬호'를 연호했고, 박찬호는 오른 손을 들어 환호에 답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정병모가 리드를 잘해줬다. 또 초반에 3점을 뽑아줘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었다. 어디 가든지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줘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한국에 온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LG가 정재복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SK를 1-0으로 꺾었다. 정재복은 1-0이던 7회말 2사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역투를 했다. 1회 1사 후 2번 박재상, 7회 선두타자 7번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 전날 신들린 방망이를 뽐냈던 SK 타선은 정재복의 절묘한 완급 조절에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정재복은 이날 6.2이닝 동안 79개를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 2볼넷 2삼진으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선발승은 2009년 5월9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1,104일 만이다. 넥센은 부산에서 롯데를 9-1로 꺾고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했고 삼성은 이승엽의 쐐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KIA를 8-4로 꺾었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잠실=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