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고교들이 정규수업 전 보충수업, 이른바 ‘0교시’ 수업 편성이 어려워지자 정규수업 시작시간을 앞당기는 등 편법운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들은 “수업 효율이 떨어지고, 지각으로 생활기록부 출ㆍ결석 상황에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시내 55개 고교를 대상으로 4월부터 5월11일까지 정규교육과정외 학습활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오전 8시20분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고교 비중이 전체의 30%를 웃돌았다고 1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정규수업 시작시간이 오전 8시 10분인 학교가 7.5%를 차지했다. 8시 20분은 22.6%, 8시 30분은 35.8%를 각각 기록했다. 1,2학년의 등교시간은 오전 7시 30~40분이 5.7%, 7시 50분~8시가 62.3%, 8시 5~10분이 15.1%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고3의 경우는 등교시간이 한층 빨랐다. 오전 7시 20분이 1.9%, 7시 30~40분이 28.8%, 7시 50분~8시가 44.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인천시교육청은 학습 선택권 보장 조례에 따라 강제 0교시를 못하게 하기 위해 정규수업 시작 40분 전 등교를 금지하는 공문을 올해 초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며 “0교시 수업을 못하게 된 학교들이 정규수업 시작 시간을 앞당기면서 수업효율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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