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8세대 LCD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모두 중국에서 8세대 LCD 사업을 벌이게 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장원기 삼성전자 중국법인 사장, 이현덕 삼성디스플레이 제조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장 사장은 이 공장에 대해 "삼성이 중국에 만든 최초의 LCD 공장"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적 선두기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요충지"라고 평가했다.
이 공장은 삼성전자, 쑤저우 공업단지를 관리하는 쑤저우공업원구, 중국 5대 TV업체 중 하나인 TCL 등 3자가 지난해 4월 합작 설립한 쑤저우삼성LCD에서 운영하는 공장으로, 8세대 LCD를 생산한다. 8세대 LCD는 50인치 이상 TV용 LCD를 생산할 수 있는 원판으로, 원판 1매당 52인치 또는 55인치 LCD 패널을 6장 생산할 수 있다.
이 업체는 당초 40인치 TV를 위한 7.5세대 투자를 검토했다. 그러나 중국 LCD TV 시장이 빠르게 55인치로 넘어가고 있으며 중국 현지 업체들뿐 아니라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마저 광저우에 8세대 LCD 공장을 짓고 있어 8세대 LCD 생산으로 투자 계획을 변경해 최근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양산 시점은 내년 말 정도로 늦어질 전망이다. 양산 규모나 전체적인 투자액 등도 아직 조정 중이다.
이 업체는 이 곳에서 생산하는 8세대 LCD를 중국 내수TV 업체들에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 이외 해외 업체들에도 LCD를 공급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에 공장을 짓고 TV를 생산하는 소니 등 글로벌 TV제조업체들에도 LCD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차 쑤저우공장은 중요한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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