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 역할을 해 온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새 지도부 구성과 함께 해산됐다. 이에 따라 '위기의 새누리당을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외부 출신 위원 6명은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그 동안 입당하지 않고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대부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원 중 일부가 박 위원장의 대선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할 일을 다 했다"며 3월 말 이미 비대위원직을 사퇴한 김종인 전 위원은 요즘 독일에 체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이 대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위한 싱크탱크 조직을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 활동 기간 내내 뉴스메이커로 주목 받았던 이준석 전 위원은 사회적 기업인 클라세 스튜디오 운영 등 현업으로 돌아간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 등으로부터 '정치를 하려면 정책 공부를 위해 유학을 다녀 오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당장 유학 갈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는 16일 "정치와 관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중"이라며 "(비대위 활동 기간에) 청년들을 위한 정책 추진을 제대로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상돈 전 위원은 "언론 인터뷰와 책 집필 등을 하면서 비대위 활동을 정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박 위원장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 최고경영자인 조현정 전 위원은 "당분간 기업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인 조동성 전 위원과 성균관대 교수인 이양희 전 위원은 모두 강단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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