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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기갑 "부정경선 발단 당원명부 뜯어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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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기갑 "부정경선 발단 당원명부 뜯어 고치겠다"

입력
2012.05.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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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당원명부 전체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당권파가 폐쇄적으로 관리해온 조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차기 지도부 경선이 정당성과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강 위원장은 또 구당권파가 김선동 원내대표 체제로 비대위에 맞설 것이란 예상에 대해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은 아니고, 당선자 가운데 구당권파만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당헌ㆍ당규상 원내대표단은 의정활동에 대해서만 책임질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지지 철회나 탈퇴보다 당에 더 들어와서 도려낼 것은 직접 도려내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_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는데.

"부모를 잘못 모셔 돌아가시게 한 상주 같은 심정이다.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청한다."

_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문제를 비상대책위 첫 안건으로 삼았는데.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계란의 노른자와 같다. 당의 최고의결기구가 결정했고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_당사자들과 직접 만나겠다고 했는데 사퇴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건가.

"당의 결정과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무릎이라도 꿇겠다. 법적으로는 출당시켜도 의원직이 유지된다. 답답하지만 예단하지는 않겠다. 다만 시한은 30일이다. 19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에 반드시 매듭짓겠다."

_새 지도부를 무사히 출범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당원명부 정리, 투표시스템 정비, 선거제도 개선 등이 중요하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문제들을 뜯어고쳐야 차기 지도부 경선이 정당성과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_구당권파는 여전히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 국민이 바라보고 있지 않나. 사실 구당권파에서 긍정적 신호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바뀌었다. 구당권파 내에서도 비대위 수용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_구당권파가 원내대표를 선임하면 '이중권력'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

"15일 당선자 대회는 19대 개원 준비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든 당헌ㆍ당규상 최고위원회의 한 멤버일 뿐이다. 원내대표단은 의정활동만 책임질 뿐 당무는 비대위가 사무총국을 지휘하며 관장한다. 대칭되는 개념이 아니다."

_민주노총 소속 당원들의 탈퇴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선 탈퇴를 결정하더라도 솔직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이제 막 비대위가 출범했으니 좀 더 기다려줬으면 한다. 또 '도저히 못 믿겠다, 안되겠다' 싶으면 아예 당에 더 들어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_지금의 상황을 정파간 권력투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지난 12년 간 진보정당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내부에 자기중심적이고 패권적인 행태가 관행의 이름으로 굳어져 왔음이 드러났다. 이게 본질이다. 이를 성찰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하나하나 고쳐나가자는 것이다."

_비대위 활동 시한이 내달 말까지인데 목표 실현이 가능하겠는가.

"하루아침에 다 바꿔낼 수는 없다. 다만 퇴행적 관행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으려 한다. 국민과 약속한 혁신 과제들을 실천하는 건 차기 지도부의 몫이다. 국민의 눈으로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가 보일 수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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