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알고 계십니까. 같은 커피전문점이라도 장소에 따라 가격이 제 각각이라는 사실을요. 같은 프랜차이즈면 당연히 가격도 같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커피값이 싼 곳은 어디일까요. 하루에 수 천명이 드나드는 고속도로휴게소입니다. 카페베네나 할리스, 엔제리너스의 경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20~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카페베네의 경우 고속도로휴게소 점포가 일반 매장보다 300~500원가량 저렴하고, 할리스는 100~300원, 엔제리너스는 200~500원 쌉니다.
예를 들면 카페베네의 아메리카노가 일반 매장에선 3,800원이지만 휴게소에서는 3,500원이지요. 카푸치노도 4,300원인데 휴게소에선 4,000원입니다. 엔제리너스와 할리스는 휴게소마다 ‘오늘의 커피’라고해서 500원가량 싸게 2,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싸게 파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요구하는 휴게소 안전관리규정 때문이지요.
고속도로휴게소는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커피의 경우 테이크아웃 주문이 90% 이상인데,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음료를 제공하지 못하면 줄을 길게 늘어서게 될 것이고 혼잡이나 사고위험이 커지게 되겠지요. 그러다 보니 커피매장들은 고객들이 빠르게 계산하고 거스름돈 주는 시간도 절약하기 위해 500원 단위로 커피를 팔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같은 커피라도 비싸게 받는 곳이 있습니다. 리조트 등에 들어선 특수 매장들인데요. 엔제리너스의 경우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평창의 리조트 등 20여곳에서 큰 사이즈(레귤러)의 커피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4,100원, 카페라테가 4,600원, 카페모카가 5,300원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엔제리너스측은 “자재배송 등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커피 값을 가맹점주에게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리조트는 한 계절 장사이기 때문에 점주들이 가격에 예민하다는 겁니다. 리조트에서 커피를 사면 값이 왜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지, 이젠 알 것 같습니다.
강은영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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