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킹 메이커'를 자청하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15일 야권의 대선주자를 일일이 평가해 관심을 모았다.
이 고문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 "정치적으로 그 분은 국회에서 처음 하고, 저는 여섯 번 하는 것이어서 걸어온 길이 다르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선대본부장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는데 그렇게 할 사람이면 대표 경선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둔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이 제기되는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장외의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독서를 많이 하고 사회의식이 높은 분"이라며 "정치적으로는 반(反)새누리당 성향이 분명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 원장과의 연대와 관련해선 "실제 대선에 출마할지, 당을 만들지 등을 알아보고 서로 의견을 존중하면서 방식이나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보면 금년 가을 언제쯤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 "지난해 어려운 통합 과정에서 국가와 당의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모습은 참으로 높이 평가할 부분이고 그분의 희생이 없었으면 통합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그런 정도의 안목과 결단을 갖고 대선에 나서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입지전적인 자세로 살아왔고 정치적, 행정적 경험이 대선 후보가 되는데 중요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며 "도지사로서의 정치적 업적도 크고 (이번 총선의 부산ㆍ경남 지역) 민주당 40% 득표율도 그분에게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고문과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고문은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약속했고, 김 지사도 "그 점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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