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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지도부도 장악 '박근혜黨'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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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지도부도 장악 '박근혜黨' 구축

입력
2012.05.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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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는 '친박계의 선택= 당선'인 당내 역학구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황우여 대표 체제가 등장하고 나머지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친박계로 채워진 것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친위체제'가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9일 친박계가 원내사령탑을 접수한 데 이어 당 지도부 라인업 대부분은 박심(朴心)을 따를 수 있는 인사들 일색으로 채워졌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의 대선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견제와 균형의 상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점은 박 위원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된 데는 친박계의 물밑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의원을 비롯 정우택 당선자, 유기준 의원 등에게 '친박' 타이틀이 붙어 있다. 특히 유일 여성 후보로 지도부 자동 입성이 예고됐던 이 의원이 2위를 차지하며 위력을 보임에 따라 향후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돈줄과 조직을 쥔 사무총장과 국회직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파워는 대의원 및 선거인단 투표에서 두드려졌다. 당선권인 1위부터 5위까진 모두 친박계 후보가 차지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와 이혜훈 의원의 득표율 합계는 50%에 육박했다. 반면 비박 진영 주자인 심재철 원유철 의원의 대의원 및 선거인단 득표율은 고작 13%대에 머물렀다. 이는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계와 비박 진영의 당협위원장 비율이 7대 3으로 바뀐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인 심재철 의원이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그나마 작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비박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할 유일한 견제 통로는 마련된 셈이다. 비박 진영 다수가 지원한데다 '박근혜 사당(私黨)화' 비판을 의식한 친박계 일부에서 전략 투표를 통해 모양새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심 의원이 당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심 의원의 경우도 당원ㆍ대의원 투표에선 6위였다가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게 결정적인 당선 요인이다.

새 지도부는 야권과 비박 진영의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에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계가 사실상 지도부를 독식함에 따라 '박근혜 사당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의원ㆍ선거인단 투표에서 '박근혜당'의 위력을 절감한 비박 진영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경선 룰 개정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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