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5ㆍ한화)이 제2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될 것인가.
명불허전의 피칭으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류현진과 윤석민(26ㆍKIA)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해외진출 연한인 7년째를 채우는 류현진과 내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윤석민은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개막 후 약 한 달 간 총 11개 구단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둘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류현진을 현존 아시아 투수 랭킹 1위, 윤석민을 2위로 꼽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다르빗슈 유가 독보적인 1위였다면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가 빠져나간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는 눈에 띄는 에이스가 없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지난해 투수 5관왕을 차지하며 사와무라상을 차지한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제2의 다르빗슈로 관심을 모았지만, 개막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의 평가에 따르면 류현진이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 뒤를 윤석민과 다나카가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구단은 내셔널리그 3개 팀(애리조나 피츠버그 시카고 컵스)과 아메리칸리그 8개 팀(시애틀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보스턴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텍사스 캔자스시티) 등 총 11개다. 스카우트뿐 아니라 일부 구단은 운영팀의 책임 있는 관계자를 파견하기도 했다. 잠실과 인천, 대전, 광주, 부산까지 류현진과 윤석민이 등판하는 경기는 모두 몰려 들었다. 한 달간 둘을 지켜 본 스카우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현재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2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이 있고, 윤석민은 3선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류현진과 윤석민이 지난해 최고의 수완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품에 안긴 것도 호재다.
일단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먼저 열려 있다. 한화는 시즌 중이라 구체적인방침은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반대했던 KIA와 달리 달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길도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FA가 되는 내년 이후로 꿈을 미룬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둘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한신과 요미우리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은 얼마를 주면 데려올 수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민과 류현진은 15일 현재 평균자책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윤석민이 1.61, 류현진이 1.98로 전체를 통틀어 유이한 1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을 앞두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고, 윤석민도 최종 목표를 빅리그 진출로 잡았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둘 모두 대단한 이닝 소화 능력에 빠른 공, 변화구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투수들이다. 특히 류현진은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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