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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취임식 후 독일로… "유로존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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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취임식 후 독일로… "유로존 살리자"

입력
2012.05.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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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탄생한 좌파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이민자 문제 처리 등을 통해 프랑스를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한 취임식은 외국 정상이나 유명 인사들의 참석 없이 간소하게 진행됐다.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한 올랑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 공식 이양 절차인 핵무기 발사 코드를 전달받고 국정 현안 인수인계를 마무리했다. 사르코지를 환송한 올랑드는 근위대 연주와 함께 취임식을 시작했다. 헌법재판소장이 대선 결과를 발표하고 올랑드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짧은 취임 연설을 한 올랑드는 지붕 없는 시트로엥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타고 개선문까지 이동해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다시 엘리제궁으로 돌아왔다.

올랑드는 사회당 지도부와 점심을 함께 하고 19세기 교육개혁가 쥘 페리 동상 앞에서 교육 관련 연설을 했다. 이어 마리 퀴리 연구소를 방문, 폴란드 태생의 과학자 마리 퀴리에게 경의를 표했는데 이는 이민자 포용을 강조해온 올랑드가 자신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파리 시청을 방문해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으로부터 파리시민 메달을 받은 올랑드는 사회당 장 마크 아이로 하원 원내대표를 총리로 내정한 뒤 오후 4시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다.

베를린으로 건너간 올랑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회동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와 그리스 문제 등을 논의했다. 성장을 강조하는 올랑드는, 긴축을 주도한 메르켈과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에 대한 생각을 주고 받으며 타협점을 찾으려 했다.

두 정상의 회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개인 성향으로 보면 메르켈이 사르코지보다 올랑드와 더 맞을 수 있다"며 "사르코지가 유럽연합(EU) 내 각국의 주권을 강조한 반면 올랑드는 메르켈처럼 EU의 중앙집권화를 주장했다"고 분석했다. 올리 렌 EU경제집행위원은 "성장 대 긴축은 불필요한 논쟁"이라며 "유럽은 재정을 재정비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적 연대를 단단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가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낮추기 힘들 것이라며 올랑드가 일방적으로 성장을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메르켈과 정치적 타협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랑드는 18,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0, 21일 시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도 소화한다. 올랑드는 G8 정상회의에 앞서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아프간 조기 철군 계획 등을 논의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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