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30ㆍ미국)이 다시 한번 대구를 찾는다. 16일 오후 6시4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2012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2005년 제1회 대구국제육상대회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게이틀린으로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그만큼 친숙한 환경 속에서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클 수 밖에 없다. 게이틀린의 100m 최고기록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찍은 9초85. 2006년 5월12일 카타르에서 9초77로 골인해, 당시 아사파 파월(30ㆍ자메이카)의 세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2개월 후 금지약물 복용이 들통나 기록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게이틀린은 이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4년여 출전금지 징계를 받고 2010년 8월 트랙에 복귀했으나 100m를 10초24에 골인해 한 물간 선수로 낙인 찍혔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선 10초23의 저조한 기록으로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들어 옛 명성을 탈환하는 부활의 레이스를 펼쳐 트랙의 중심에 우뚝 섰다.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파월을 0.01초로 따돌리고 9초87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한 것. 이는 우사인 볼트(26)와 요한 블레이크(23ㆍ이상 자메이카)에 이어 시즌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미국 최고의 스프린터로서 위엄을 갖춰가고 있는 게이틀린의 명예회복 무대는 7월 런던올림픽이다. 그는 도하대회 직후 "볼트 역시 사람이다. 올림픽에서 그와 겨룰 준비가 돼 있다"라며 AP통신에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올 시즌 여자 100m 랭킹1위 카멜리타 지터(33ㆍ미국)와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자인 남자 400m의 키라니 제임스(20ㆍ그레나다), 남자 110m 허들의 제이슨 리처드슨(26ㆍ미국), 남자 창던지기의 마티아스 데 조르도(24ㆍ독일) 등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여자 해머던지기의 타티아나 리센코(29ㆍ러시아)와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티 하이들러(29ㆍ독일)가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 금ㆍ은메달에 이어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 선수론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 김국영(21ㆍ안양시청)과 여호수아(25ㆍ경찰대), 남자 멀리뛰기 김덕현(27ㆍ광주시청), 창던지기 박재명(31ㆍ대구시청),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9ㆍ안동시청)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2005년 시작한 대구국제육상대회는 IAAF 공인 월드챌린지 대회로 올해가 8회째다. 이번 대회에는 40개국 200명(국외 150명ㆍ국내 50명)이 참가해 16개 종목(남자 9ㆍ여자 7)에서 기량을 겨룬다.
한편 지난해 성공적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로 대구는 IAAF로부터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제육상도시'라는 칭호를 받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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