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국빈 방문했다. 1983년 10월9일 북한에 의해 자행된 '아웅산 테러' 참사 이후 한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29년만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양곤으로 이동해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와 회동을 갖고 최근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 상황 진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수치 여사에게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얀마에 대한 한국의 유ㆍ무상 원조 규모를 현행보다 확대하고, 한국의 개발ㆍ발전 경험을 미얀마와 공유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특히 미얀마와 북한의 군사협력 차단 방안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미얀마의 에너지ㆍ자원 개발, 건설ㆍ인프라 건설을 위한 양국 간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으로부터 초청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갖고 3국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투자 활성화는 양자 간 관계를 심화시키고 3국의 경제 발전과 동북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때를 놓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끝내고 핵탄두를 운반할 장거리 미사일까지 성공시키게 되면 그때는 남북 대화·북중 대화가 전혀 다른 차원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네피도(미얀마)ㆍ베이징=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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